인권단체 연석회의
정립회관 용역깡패 동원 폭력사태 규탄 기자회견
보도자료
수 신 : 각 언론사 사회부
발 신 : 인권단체 연석회의
제 목 : 정립회관 용역깡패 동원 폭력사태 규탄 기자회견
일 시 : 2004년 9월 17일(금), 11시
장 소 : 참여연대 느티나무(안국동)
발 신 일 : 2004년 9월 17일
총 매 수 : 표지포함 총 16 매
담 당 : 박래군(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02-741-5363,
016-729-5363)
1. 안녕하십니까?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지난 5월 결성되어 활동 중인 전국
인권단체들의 연대기구입니다.
2.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한국소아마비협회가 정립회관이라는 공적 기관을
사유화의 대상으로 삼고, 지난 8월 10일과 11일에 발생한 폭력 사건과
관련하여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하려는 한국소아마비협회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3. 또한 폭력사태의 해결과 사회복지 시설 민주화를 위한 올바른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와 각종 폭력 사태와 관련한 공동진상조사위원회를
한국소아마비협회에 제안하였지만, 한국소아마비협회는 아무런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4. 그런데 지난 9월 8일(수) 새벽 3시경, 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한 점거
농성장에 정립회관의 사주를 받은 곰두리봉사회, 용역깡패, 정립회관 직원
등 50여명이 침입하여, 잠을 자고 있던 중증장애인들과
정립회관노동조합원 등 20여명을 끌어내, 비장애인 남성노동자들의 웃옷을
벗기고 무릎을 꿇게 하고 쇠파이프 등으로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5. 뒤늦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폭행을 가하는 현장에서 사진만 찍고
수수방관했으며, 지금껏 이 사건에 대한 수사조차 제대로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6. 이에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정립회관의 용역깡패 동원 폭력 사태를
규탄하며, 현사태의 해결과 사회복지 시설 민주화를 위한 올바른 방안
마련을 촉구합니다.
7. 귀 언론사의 적극적인 보도를 요청합니다.
첨부1) 인권단체 연석회의 성명서
첨부2) 9월 8일(수), 정립회관 폭력사태 상황 보고
첨부1) 인권단체 연석회의 성명서
용역깡패에 의한 정립회관 폭력사태를 규탄한다!
책임자를 구속 처벌하고, 시설 민주화하라!
이완수 관장의 퇴진과 시설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80여일째 점거농성을
진행중인 장애인이용시설 정립회관에 조직폭력배 30여명이 침입해
폭력만행을 저지른 사건에 대해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들은 지난 9월 3일 새벽 2시50분경, 곰두리봉사회와
광진구장애인연합회 회원, 사측 직원 등 20여명과 함께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채 농성장에 들이닥쳐 폭력만행을 저질렀다.
얼굴에는 검은 칠을 하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용역깡패의 무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농성장을 지키던 20여명의 농성단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고 1층 로비로 내몰았다.
이 과정에서 연대투쟁을 진행하며 농성장을 지킨 도서 전력노조와
정립지부 조합원 등이 쇠파이프로 온몸을 구타당했으며, 웃옷이
발가벗겨진 채 1층 로비에 무릎을 꿇리고 머리를 숙이게 하여 그들의
용모나 범죄 현장을 볼 수 없도록 하였다. 또한 중증장애인 10여명도
자신이 사용하던 전동휠체어와 분리되어 짐짝처럼 들려 1층에
내팽개쳤으며, 어떤 장애인은 잠을 자던 스티로폼 째로 들려 내려가기도
했다.
이들과 함께 농성장에 진입한 곰두리봉사회, 광진구장애인연합회의 일부
회원들과 사측 직원들은 용역 깡패들에게 조합원을 일일이 지적하며
폭력을 행사해 끌어내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폭력만행을 일삼던
용역깡패들은 경찰이 출동하자 슬그머니 사라졌으며, 이들과 함께 폭력을
행사하던 곰두리봉사회 소속 장애인들은 계속 폭력을 행사했다.
9월 8일 새벽 정립회관 농성장에 난입하여 중증장애인에게 살인적 폭력을
지시하고 사주한 정립회관 이완수 관장은 즉각 퇴진하고, 폭력을 방조한
한국소아마비협회는 변칙적 관장 연임을 철회하고 정립회관 발전을 위한
대책위 구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지난 8월 12일, 성명서에서 문제의 본질을 그냥 둔
채로 장애인과 장애인의 싸움으로 치닫는 것에 대해서 누누이 우려를
표명하여 왔고, 계속되는 대결구조를 해소하고 한국소아마비협회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적극 나설 것을 권고하여왔다.
또한 사회복지시설의 민주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원칙적이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관장 연임은 적절하지 않음을 밝혀왔다.
하지만 한국소아마비협회는 관장연임이 합법적이며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사회복지시설의 민주화를 위한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않았으며
오로지 힘으로서 사태를 해결하려고 하였고, 4차례에 걸친 조직적 폭력을
자행하였고 9월8일의 폭력만행 사태 또한 이미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이번 9월8일의 폭력만행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이
한국소아마비협회의 변칙적 관장 연임에 있으며, 폭력사태가 발생하도록
방치하고 조장한 책임 역시 한국소아마비협회가 져야 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농성이 석 달이 되도록 정립회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소아마비협회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는 단 한차례의 회의도
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이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장애인 당사자주의와 장애인 인권을 이야기하는 한국소아마비협회가 석
달째 농성장에서 욕창이 생기면서까지 힘들게 시설의 민주적 운영을
얘기하고 있는 중증 장애인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노조의 사주를 받은
불쌍한 장애인이라고 대상화하는 것이야 말로 장애인 당사자주의와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한국소아마비협회가 진정으로
장애인의 인권과 당사자주의를 이야기 한다면 지금이라도 이완수 관장
연임이 잘못되었음을 시인하고, 이완수 관장 해임 후 그 동안 발생되었던
사태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9월 8일, 폭력만행을 사주한 이완수 관장은 스스로 관장직과 이사직을
사퇴하고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또한 이에 대한 준엄한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9월 8일 새벽 사측 직원이 용역깡패들을 인솔하고 농성장에 난입하여
폭력을 지시하였으며, 같은 날 오전 농성장에 난입한 곰두리 봉사회와
광진구장애인연합회 회원들에 대한 정립회관 공금으로 지불한 식사대접
등을 볼 때, 이는 이완수 관장의 직접적 지시가 없으면 이루어 질 수 없는
사안이기에 폭력만행 사건의 전 과정에 이완수 관장의 직접적 지시가
있었고, 이에 대한 책임의 당사자로서 이완수 관장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정립회관 사태를 폭력만행으로 끝장을 보려고 하는,
사회복지 시설 정립회관의 책임자로서 이완수 관장의 태도가 이미 그 도를
지나쳐 사리 분별을 할 수 없는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 아닌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한 한국소아마비협회의 관장 연임에 대한 ‘가장
적절했다’ 라는 판단에 대해 현 폭력만행 사태 사실 자체가 그 근거
없었음을 밝혀준다고 판단한다.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지금이라도 이완수 관장이 자신의 권위주의적
사고방식과 무모함이 빚어낸 폭력만행 사태로 장애인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낸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자성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며, 진정
장애인의 인권을 생각한다면 장애인 인권운동의 역사에 더 이상의 오점을
남기지 말고 하루빨리 스스로의 용퇴를 결정해야 함을 밝힌다.
이제 보건복지부와 정부는 정립회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하여 진상을
파악하고, 폭력만행 사태에 대한 책임자를 처벌하고 정립회관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중증 장애인들의 농성이 석달째 계속되고 있고, 사회공공의 자산인
사회복지 시설이 파행을 걷고 있는데도 정부의 당국자는 사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방관하고 있다. 정립회관에서 사회복지 시설의
민주화를 위한 장애인과 노동자들의 외침이 들리지 않는가. 신문의
사회면에 폭력만행 사태가 보도되고 10여일이 지났음에도 폭력사태에 대한
배후와 동원된 폭력 깡패들의 신원 조차도 확인되지 않은 채, 유야무야
되고 말아야 하는가. 사회복지법인의 변칙적 인사 결정에 의한 사회복지
시설의 사유화에 대하여 막을 방도가 없단 말인가. 사회복지 시설의
민주화를 위한 근본적 방안에 대한 현장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가.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정립회관 사태가 장기화되고 폭력만행이 판을 치고
있음에도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보건복지부가 실태를 파악하고 정관의
변칙적 적용에 대해 책임을 묻고 사태를 민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검찰과 경찰이 폭력만행 배후를 철저히 조사하고 수사 할 것을
촉구하며, 그 책임자를 구속해야 할 것이다.
인권단체 연석회의는 현 정립회관의 폭력만행과 장애인에 대한 인권
유린이 한국소아마비협회의 묵인과 방조 하에 조직적으로 자행되었다고
판단한다. 또한 장애인 당사자주의와 장애인 인권을 누누이 강조해온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암담할
따름이다.
한국의 대표적 사회복지 기관으로서 장애인 인권운동을 선도하고 그
요람이 되어온 정립회관이 구시대적 발상에 의해 노조와는 타협하지
못한다는 입장으로 일관하며, 노사의 문제에 장애인이 이용되고 있다는
발상 자체에 대해 여전히 장애인과 노동자를 분열시키고 대립 시키기에
여념이 없는 한국소아마비협회의 현재적 인식이 현 정립회관 사태의
해결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걸림돌이기에, 다시금 한국소아마비협회가
현 사태를 직시하고 자신들의 전근대적 사고와 행동에 따른 책임임을
겸허히 수용하고 장애인 당사자의 직접적 참여에 의한 민주주의와 장애인
인권을 진정으로 고민해 주기를 당부한다.
2004년 9월 17일
인권단체 연석회의
첨부2) 9월 8일(수), 정립회관 폭력사태 상황 보고
9월 8일(수), 정립회관 폭력사태 상황 보고
이날 농성장을 지키는 대오는 남성동지 15명(중증장애인 6명, 비장애인
9명), 여성동지 7명(장애인5명, 비장애인 2명)으로 약 20여명 가량이
있었으며, 시간상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이었다. 이때 여성동지들은
숙소인 주간보호센타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남성동지들은 2층
점거농성장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새벽 2시 50분경 밖에서 무엇인가로 깨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잠을 깨우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체력단련실 총무였다). 눈을 떠보니
눈앞에는 위아래로 까만 복장을 하고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검정색으로
위장한 사람들이 농성장안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고, 체력단련실
총무가 사람들을 깨우고 있었다. 처음 어두웠을때는 지부장을 알아보지
못했던 체력단련실 총무는 지부장을 사무실 입구로 끌고 나와(관장실
불빛이 켜져있어 입구는 환했음) 지부장임을 확인하고, 용역깡패와
곰두리회원에게 ‘애가 지부장이야’하고 소리쳤다. 이후 왼팔을 뒤로
꺽고 허리띠 앞춤을 움켜쥐고 복도로 끌고 나갔고, 곰두리 조직부장이 또
다시 ‘얘가 지부장이야’하며 신원을 밝혔고, 곰두리 조직부장은 들고
있던 쇠파이프 같은 것으로 폭력을 행사하였다. 그리고 허리를
숙인채(tv에서 조폭들을 붙잡았을 때, 허리를 숙이게 하는 것과
똑같음)복도를 따라 계단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법인사무국 앞을 지날
때쯤 자신들의 대오와 구분이 안 간다며 윗옷을 벗겼다.
비장애인 동지들을 1층 로비로 모두 끌어내리고, 무릎을 꿇게 하고
고개를 숙이도록 하였으며, 이에 저항하는 동지들에게 또 다시 지팡이와
발로 폭행을 가했다.
잠시 후 장애인 동지들이 1층으로 내려왔고, 김진섭은 장영태씨에게 ‘넌
왜 여기 와 있냐’며 서너차례 폭행을 가했다. 여성동지들까지 모두
내려왔다.
2층에서 종이를 찢는 소리가 들려왔고, 용영깡패들이 복도에 붙여놓은
대자보와 사무실에 있던 스피커 , 앰프 등을 들고 1층으로 내려와 밖으로
나간 후 다시 회관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렸는지 파악은 안되지만, 무릎 꿇리고 머리를 숙이게 했던 자세를
풀어주고난 후 약 5-10분 가량이 지난 뒤 정복 남자 경찰 1명과 여경
1명이 출동하였고, 경찰들은 이 상황을 보고 상황파악과 정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여경은 순찰차로 가 카메라를 들고 와 윗옷이 벗겨져 있는
남성동지들의 사진체증에만 급급했고, 뒤이어 쫏아온 또 다른 경찰도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체증에만 급급했다. 잠시후 광진구 지구대
책임자라는 사람이 들어왔고, 지부장과 발생상황에 대하여 이야기 하려고
하였으나, 곰두리회원들에 의해 저지당했고, 경찰들은 모두 현관밖으로
밀려났다. 곰두리와 김종순은 경찰 필요없다. 기동타격대 불러서 다
태워가라고 소리를 치고 있었다.
잠시 후 동부서 정보과장이 들어왔고, 지부장과 면담을 하였다.
정보과장은 지부장의 상황설명보다 ‘농성대오가 빠져야 곰두리가
철수한다’고 했다면서 농성대오를 뺄 것을 요구하였다. 이에 지부장은
‘농성대오를 빼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새벽에 잠자는 틈을 이용하여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농성장을 침탈한 상황에 대한 정리’가 우선이
아니냐고 반박하였고, 정보과장은 재차 농성대오를 먼저 뺄 것을
요구하였다. 지부장은 빼고 싶으면 정보과장이 직접 농성대오를 빼라고
답변하였다. 얼마 후 정보과 황부장이 들어와 지부장과 면담을
하려했으나, 곰두리 회원들에 의해 저지 당했고, 잠시 후
광진구장애인연합회 김효식 회장이 나타나 지부장과 이야기하고 나갔다.
이후 전경이 출동하였고, 곰두리는 비장애인 남성동지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냈고, 1층 로비에는 중증장애인 동지들과 비장애인 여성 2명만
있었다.
이후 농성대오는 현관 입구로 집결하여 곰두리 봉사회 및 사측직원들의
출입을 막고 있었고, 도서전력동지들이 전경들 사이를 뚫고 들어가 현관에
있던 곰두리회원 몇 명과 몸싸움을 일으켜 밖으로 빼냈고,
박경석 집행위원장이 도착해 바로 1층으로 들어갔고, 잠시후 비장애인
연대대오가 도착하여 창문 경사로 쪽을 통해 건물안으로 진입하였고, 오전
7시경 사측에게 빼앗겼던 농성장을 재탈환하였다.
이후 물품을 정리해보니 지부장 서랍에 있던 현금과 수표 약 99만원과
6mm비디오 공테잎 3개, 공CD박스, 스피커, 시계 등이 없어진 상태였다.
9월 8일(수), 정립회관 폭력사태 목격자 진술서
(목격자 k씨)
본인은 개인택시 영업을 하는 기사로서, 지난 9월 8일 새벽 2시30분경,
정립회관에서 가까운 영화사 쪽에서 영업을 하고 정립회관에 용변을 보기
위해 들어왔다가 우연히 수십명의 괴한이 정립회관에 들어오는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본인은 십여년전부터 정립회관을 이용해온 이용자이기도
하며, 휴일엔 체육관에서 좌식배구를 하기도 하면서 평소에 자주
정립회관을 드나들어 오래된 직원들과는 안면도 좀 있고, 현재 이곳에
관장문제로 점거농성이 있다는 것도 아는 사람들을 통해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상황은 다소 특별한 일이라 기억이 생생하며, 본인이 현장을
목격한 시각은 새벽 02시 30분경부터 02시 50분경으로 기억하며,
휴대전화를 통해 확인해보니 본인이 기억하고 있는 시간대와 일치합니다.
본인은 평소처럼 개인택시 영업을 하다가 9월 8일 새벽 02시 30분경
정립회관 부근을 지나는 길에 용변을 보기위해 정립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던 중 정립회관 가까이에 이르러서, 앞선 대전 번호판을 단 검은색
그랜져XG 승용차가 트렁크에 휠체어를 실은 채로 정립회관에 들어오는
것을 보았으며, 본인의 개인택시는 앞차에 이어서 들어와 매점 앞에
주차했습니다.
경비실에는 근무직원은 보이지 않았고, 경비실 불은 켜 있었으며 경비실
안쪽 문이 닫겨 있어서 경비실 직원이 안쪽 방에 있는 줄 생각했습니다.
주차장은 매우 어두워서 주변의 차량 넘버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며,
평소 그 시간에 항상 가로등이 켜있던 것과는 달랐고 유난히 주차장에
차가 적었지만 별다른 이상한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에 3개,
체육관 앞에 1개의 가로등이 모두 꺼진 상태였고, 오직 정문옆 경비실
위의 가로등만 정문 주변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본인은 용변을 보기 위해 본인의 영업차에서 내려, 평소처럼 체육관
우측 유리문을 열으려 했으나 문이 열쇠로 잠겨있었고, 좌측 유리문도
마찬가지였으며 가운데 자동문은 책상 등으로 바리케이트를 쌓은 채
막혀있었습니다. 평소 체육관 문이 그렇게 잠겨져 있지 않았기에 본인은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사이 맞은편 수영장 공사장쪽에서 한사람이
어슬렁 거리면서 본인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체육관 맞은편 수영장 쪽에서 어슬렁거리던 사람은 아이보리계통의 깃을
세운 점퍼 차림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본인을 주시하고 있었고, 본인은
수영장 근처에서 소변이라도 볼까 생각했으나 직원같은 사람이 본인을
계속 주시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경비실 밑에까지 걸어내려와서 수위실
밑으로 이어지는 배수구에 소변을 보았습니다. 경비실은 여전히 사람이
없는 상태였고, 아이보리색 점퍼의 남자는 본인을 쫓아와 본인이 소변을
보고 있는 중에도 바로 뒤 봉고차 뒤에 서서 본인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보리색 점퍼차림의 남자는 검은색 혹은 곤색계통의 신사복 바지
차림이었고, 175cm가량에 호리호리한 체구에 형사같은 느낌을 주는 짧은
머리스타일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전에도 얼굴을 본 적이 있는
정립회관의 직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변을 보고 있는 짧은 사이에 차량들이 줄지어 정문을 통과해
정립회관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주로 승용차들이었으며 검은색 브럼
혹은 프린스 같은 차량도 있었고 카니발, 카렌스같은 차종도 있었으며,
미니버스는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확실치 않습니다. 주차장이
어두워서 넘버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며, 어떤 사람들이 야유회를
갔다 오는 줄로 생각했습니다.
본인은 소변을 보고, 다시 경비실과 정문을 지나 주차장으로 올라왔고,
그 사이에도 차량은 몇 대 더 진입하여 약 10대 정도가 들어왔습니다.
본인이 올라오자 아이보리색 점퍼의 남자는 정문 출입문을 닫으려는
듯했고 자동차들은 매점 맞은편과 정립전자에 가까운 쪽으로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각 자동차에 탑승한 사람은 한두명씩이었던 것으로 보였고
실제 내린 사람들도 각기 한두명씩이었습니다. 체육관 입구에 주차된
검은색 프린스에서는 사람이 내리지 않았고 본인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02시 40분경 본인의 영업차에 타려는 순간, 정문쪽에서부터 요란한
발소리를 내며 건장한 남자 30명가량이 빠른 속도로 뛰어서 농성장 쪽으로
향했습니다. 손에는 쇠몽둥이와 쇠파이프 같은 것을 들고 있었고, 달리는
속도와 체격, 그리고 손에 든 쇠몽둥이 등을 보아 장애인은 절대 아닌
듯했고, 군인들 구보하는 분위기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웠고 옷도 모두 검은계통이었는지 완전히 검은 사람들의
무리로만 보였습니다.
본인은 군인같은 사람들이 진압하러 나왔다고 생각하고, 정립전자
방향으로 서 있던 택시를 크게 피턴해 농성장 근처로 돌려나오면서 농성장
주변을 살펴보려했습니다. 농성장 입구에는 이미 조금전 뛰어온 사람들로
보이는 30명가량의 건장한 남자들이 손에 쇠몽둥이 등을 든 채로 쥐죽은
듯 조용하고 질서정연하게 모여있었고, 이들과는 섞이지 않고 약간 거리를
두어 수영장앞 화단 쪽까지 두세명씩 듬성듬성 모여있는 사람들도
보였는데 한눈에 장애인단체에서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30명가량의
젊은 남자들 무리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였으며 한쪽 팔이 절단되거나
눈에 띄는 장애인들도 있었고, 전체는 열대여섯명으로 보였습니다. 그들
중에는 단발머리에 붉은색 계통의 상의를 입고 서있는 여자도 한명
있었는데 서 있는 자세와 지팡이같은 걸 짚고 있었던 것으로 장애인임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일체 대화가 없었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으며, 농성장 앞과 입구는 캄캄했습니다.
본인의 차가 본관과 수영장 공사장 부근에 이르자, 장애인단체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파란색계통에 옆줄이 있는 점퍼를 입고 마스크를 쓴 남자
등 두어명이 위협적인 목소리로 본인에게 “가. 가.”하며 손짓을 해서
본인은 곧바로 우회전해서 정립회관을 빠져나왔다. 이 때가 약 2시
50분경입니다.
정문을 내려올 때 처음부터 본인을 주시하던 아이보리색 점퍼의 남자가
출입문을 열어주었으며 수신호로 본인의 차에 나가라는 신호를 주었고,
경비실은 여전히 불만 켜 있었습니다.
밖에 경찰차도 닭장차도 없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 본인은,
가까운 곳에 차를 세워두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보려 했으나 이른 시각이라 여의치 않자, 03시 45분에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구의동 정립회관앞을 지나는 길에 비장애인 이삼십명이 각목과 파이프를
들고 올라가는 걸 보았고, 수상하니 출동해달라고 하였으며, 신고를 받은
사람은 여자였고 곧 출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상의 내용은 사실과 다름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