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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농성 16일째 (4월 4일)
서울시는 정문을 열고 중증장애인의 요구를 들어라!
어제 저녁부터 농성단은 서울시청 정문에 걸려 있던 플랫카드를 걷고, 서울시가 정문을 열고 나와 중증장애인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청 정문은 농성을 시작하기 전부터 폐쇄되어 있었지만, 서울시는 마치 농성단이 플랫카드로 문을 폐쇄하고 시민과 직원의 출입을 방해하고 있는 양 사실을 왜곡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날 하루도 역시 굳게 닫힌 정문은 철문까지 내린 채, 서울시가 장애인의 기본권에 눈감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상임위원회가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렸습니다.
요새 부쩍 자주 내리는 비속에서 동지들은 이른 아침부터 전동휠체어를 비닐과 우비와 청테이프로 칭칭 감싸는 ‘공사’를 하고 시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전전을 진행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정확한 개회 장소를 찾지 못해 시작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10여 명의 동지들은 빠짐없이 돌아가며 활동보조의 필요성과 제도화에 대한 요구를 발언했습니다.
한편, 자립생활센터 프랜드케어에서는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의 내용으로 투쟁위원회가 참여하는 간담회가 진행되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번 투쟁의 의미를 공유했습니다.
또 민주노동당 강동위원회와 동작위원회가 각각 농성단을 방문해 우리의 투쟁을 지지해주었고, 사회당 동지들은 많은 장애인 동지들이 모여 활동보조 인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늦은 밤에도 달려와 주는 동지애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루를 정리하는 평가 시간에 한 동지는 “이번 투쟁은 중증장애인의 생존권 싸움일 뿐 아니라 비장애인들에게도 심각한 취업난의 시기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더 많은 비장애인들이 관심을 갖아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근에 이번 투쟁을 통해 장애운동을 처음 접하게 된 또다른 동지는 “아직 이런 투쟁에 익숙하지 않아 어리둥절하지만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어 뿌듯한 마음”이라며 “지금까지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마음이 홀가분하고 앞으로 당당한 내 몫을 할 것”이라는 힘찬 결의를 나타냈습니다.
전날 하루 종일 이어진 투쟁으로 모두들 몸은 피곤했지만, 다음날의 더욱 힘찬 투쟁을 기약하고 준비하며 보낸 하루였습니다.
노숙 농성 17일째 (4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 퍼진 이명박 규탄의 소리
중증장애인의 생존권을 외면하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세종문화회관을 울렸습니다.
이날 10시부터 세종문화회관 3층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노들섬 예술센터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명박 시장의 인사말이 시작되는 순간, 투쟁위원회 동지들이 기습적으로 ‘활동보조인 제도화하라’는 플랫카드를 펼치고 단상으로 뛰어올랐습니다.
또 비장애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통제가 없던 행사 주최측이 장애인 동지들의 출입을 막아 행사장 밖에서는 경비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행사장 안의 동지들은 ‘Shame on you, Mayer Mr. Lee!(부끄러운 줄 아시오, 이명박 시장)라는 제목의 영문 유인물을 통해 “서울에서 중증장애인은 인간으로 살 수 없다”며 “시민의 복지와 무관하게 자신의 개인적 치적을 위해 건설하는 노들섬 센터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 시장의 당연한 의무인 장애인의 생존권은 외면하고 있다”고 서울시를 규탄했습니다.
행사장에서 경비들에 의해 밖으로 끌려나온 동지들은 복도에서 선전전을 진행한 후,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1층에 결집해 있는 장애인 동지들과 모여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동지들은 “장애인은 행사장에도 들어갈 수 없는 동물 취급을 받고 있다”고 분개했으며 “앞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이명박 시장을 끝까지 따라다닐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농성대오는 이어 세종문화회관 옆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열린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기자회견에 참석했습니다.
장애학생 부모들의 목숨을 건 단식농성이 24일째를 맞이한 이날, 교육권연대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즉각 면담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현재까지 정부는 실무책임자만 두 차례 보내 ‘열심히 하고 있으니 믿어 달라’는 애매한 답변만 했을 뿐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동지들은 장애인교육권연대가 국가인권위에 제출한 181건의 장애인 교육 차별 사례에 대해 진상을 조사할 것, 교육인적자원부는 장애인 교육 주체들이 직접 만든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정부 입법안으로 수용할 것, 김진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장애학생 부모들의 면담 요구에 즉각 응할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투쟁위원회 박홍구 동지는 연대사를 통해 “자식 교육을 위해 맹자 어머니가 세 번 이사를 했다는 얘기가 유명하지만 여러분은 목숨을 걸고 단식하고 있다”며, “나도 학교 다니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장애인 당사자와 부모가 하나가 됐으니 무서울 것이 없다”고 투쟁을 결의했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투쟁위원회 동지들은 오후 두시에 수원역에서 열린 ‘경기 4.20 장애인차별철폐 공동기획단’ 투쟁선포식에 참여해 도청까지 행진을 벌였습니다.
공동기획단은 “아직 서울에 비한다면 시작은 작지만 경기지역에 살고 있는 많은 장애인을 지역사회로 끌어내 강력한 공투단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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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투쟁위원회의 최용기 상임대표는 “장애인이 동물로 취급되는 시설에서 나와 자립생활을 실천하기 위해 활동보조 제도화는 꼭 필요하다”며, “이번 싸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으로 번져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이날 농성장에는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류정순 소장과 민주노동당 강남위원회의 지지방문이 있었고, 민주노동당 영등포 장애위원회 동지는 농성장 사수와 선전전에 참여해주셨습니다.
농성대오는 이날 평가 자리에서 “이명박 시장이 세종문화회관을 황급히 빠져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면담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혀, 오늘 투쟁이 이명박 시장 압박에 성과를 나타냈다”며 승리하는 날까지 농성장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모았습니다.
노숙 농성 18일째 (4월 6일)
열린우리당에 투쟁요구 전달
농성 18일차를 맞는 이날, 각 정당을 압박하기 위한 투쟁위원회의 활동이 본격화되었습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오전 11시 영등포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 3대 투쟁요구 및 정책요구안 전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농성대오 역시 이 자리에 참여해 집권여당의 장애인 기본권 보장에 대한 노력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등 3대 요구안과 중증장애인연금제 도입,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혁, 장애인 이동권 및 편의시설 확보, 사회복지 시설 민주화 및 공공성 확보, 장애여성의 권리 확보, 청각장애인의 정보 및 의사소통 접근권 확보, 정신지체 및 발달장애인의 성년후견제도 도입, 장애인문화권 확보 등의 8개 정책요구안이 열린우리당에 전달되었습니다.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투쟁위원회 최용기 상임대표는 “우리나라의 장애인 중 75만명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그 중 34만명은 타인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지만, 우리나라는 장애인
의 일상생활을 가족이 책임지지 못하면 시설 등에 격리되어 살아야만 한다”며 “정부는 활동보조 서비스를 장애인의 권리로 지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범사업을 한다는 이유로 몇몇 장애인에게만 혜택을 주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지하철 시청역 앞에서는 민주노동당 성북지구당 동지들과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지들이 대시민 선전전을 진행해, 이번 활동보조 제도화 투쟁의 의의를 널리 알리는 데 힘썼습니다.
한편 농성장에서는 부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준비위원회와 투쟁위원회의 간담회가 열렸고, 이어 노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국뇌성마비장애인연합, 부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공동 간담회도 진행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부천센터는 부천 지역 투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투쟁위원회의 적극적인 공동 투쟁을 요구했습니다.
또 전동휠체어 보급이 서울에 비해 훨씬 미흡한 상황에서 대부분 수동휠체어에 의지하는 이 지역 장애인의 경우 활동보조인의 서비스가 더욱 절실하며, 많은 장애인에게 이번 투쟁을 알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투쟁위원회 역시 이번 투쟁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원칙하에 적극적인 지원과 연대를 약속했습니다.
노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또한 지난번 간담회에 이어 더 많은 지역 장애인을 대상으로 2차 간담회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날 농성대오는 평가 자리를 통해, 이명박 시장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전날의 투쟁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번 투쟁의 승리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한 활동보조 제도화라는 직접적인 성과뿐 아니라 장애운동의 주체 형성을 위해, 농성장에서 더욱 많은 논의의 자리와 운영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평가되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투쟁위원회

1. 매일 8시30분~9시30분, 11시 30분~오후 1시, 저녁 5시~7시에 선전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동지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2. 연대대오의 지지방문을 환영합니다. 날짜나 시간에 상관 없이 언제라도 농성장을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3. 특히 저녁 5시 약식 집회 시간에 많은 동지들의 지지방문 바랍니다.
[투쟁일정]
4월 7일 (금) 오후 2시 자립생활기반조성 세미나, 성동구청 대강당/ 오후 7시 농성장 앞 ‘작은 문화제’
4월 11일 (화) 오후 2시(예정)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 집중집회
4월 15일 (토) 오후 6시(예정) 420 장애인차별철폐 문화제, 서울시청 앞
4월 18일 (화) 오후 2시(예정)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집중집회 "삭발결의식", 서울시청 앞
4월 20일 (목) 오후 1시(예정) 420 장애인차별철폐 결의대회, 서울역 앞

위드뉴스(4월 6일) "420공동투쟁단, 열린우리당에 장애계 요구안 전달"
에이블뉴스(4월 6일)
오마이뉴스(4월 5일)
서울시장과 하인즈워드는 왜 후문을 이용했을까?
시민의신문(4월 3일)
프레시안(4월 3일)
위드뉴스(4월 3일)
에이블뉴스(3월 30일),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총력 투쟁 결의"
위드뉴스(3월 30일), "삼보일배에 담은 장애인교육지원법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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